추석·단풍철 장거리 출발 전 자동차 체크리스트

추석 연휴만 되면 고속도로 갓길 풍경이 비슷합니다.

비상등 켜고 서 있는 차, 그 옆에서 전화기 붙들고 있는 운전자. 매년 반복되는 장면이죠.

그런데 이 중 상당수가 출발 전 30분이면 막을 수 있었던 일입니다. 거창한 정비가 아니라 눈으로 확인하는 수준의 점검인데요. 단풍철 장거리를 앞두고 있다면 아래 항목부터 훑어보시죠.



배터리 3년차, 첫 번째 관문

연휴 긴급출동 요청 1위는 늘 배터리입니다.

배터리는 보통 3년에서 4년 정도 쓰는 소모품인데요. 문제는 여름 내내 에어컨을 돌리며 이미 체력을 많이 깎아먹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기온이 떨어지면 성능이 눈에 띄게 주저앉습니다.

시동 걸 때 "끼릭끼릭" 하고 한 박자 늦게 걸린다면 이미 신호가 온 겁니다. 요즘 차는 배터리 상태를 계기판에 띄워주는 경우도 많으니 한 번 확인해보세요.

공기압, 한 달 사이 달라지는 이유

기온이 10도 내려가면 타이어 공기압은 대략 1psi 정도 빠집니다.

여름에 맞춰둔 공기압을 가을까지 그대로 끌고 왔다면 지금은 부족한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공기압이 모자라면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연비도 같이 떨어지죠.

마모 상태는 100원짜리 동전으로 확인합니다. 홈에 거꾸로 끼웠을 때 이순신 장군 감투가 다 보이면 교체 시점입니다.

와이퍼와 워셔액, 여름 뒤끝 정리

여름 폭우와 자외선을 그대로 맞은 와이퍼는 고무가 굳어 있습니다.

가을 아침 안개나 이슬 낀 유리에 밀어보면 바로 티가 나죠. 줄이 죽죽 남는다면 미련 없이 바꾸는 게 낫습니다.

워셔액도 이때 겨울용으로 채워두면 두 번 일 안 합니다.

정비소 견적과 셀프 비용의 차이

이 항목들, 전부 맡길 필요는 없습니다.

  • 와이퍼 — 부품값 1~2만원대, 끼우는 건 1분
  • 워셔액 — 3천원 안팎, 뚜껑 열고 붓기만
  • 에어컨 필터 — 부품 1만원 내외, 조수석 글로브박스 안쪽
  • 전구류 — 차종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큼

합쳐도 3~4만원 선에서 끝납니다. 반대로 브레이크 패드, 냉각수, 하체 점검은 욕심내지 말고 맡기시는 게 맞습니다.

낙엽과 안개, 가을 도로의 변수

가을엔 도로 조건 자체가 달라집니다.

젖은 낙엽은 생각보다 미끄럽습니다. 빗길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죠. 게다가 엔진룸 흡입구나 배기계 근처에 낙엽이 쌓이면 곤란해집니다.

새벽 안개도 변수인데요. 안개등 작동 여부는 출발 전에 한 번 켜보고 확인하세요.

해가 짧아진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여름 감각으로 일정을 짜면 예상보다 훨씬 어두운 길을 달리게 됩니다.



출발 30분 전, 이 순서대로

복잡하게 갈 것 없습니다.

타이어 네 짝 공기압과 마모 확인, 엔진오일과 냉각수 양 체크, 전조등과 브레이크등 점등 확인, 와이퍼 작동 한 번. 여기까지가 기본입니다.

장거리라면 스페어타이어 공기압이나 수리키트 유효기간도 같이 보세요. 정작 필요할 때 못 쓰는 경우가 은근히 많습니다.

미루면 겨울에 청구서로

가을 점검을 건너뛰면 그 부담이 겨울로 넘어갑니다.

영하로 떨어진 아침에 시동이 안 걸리는 상황, 겪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그때는 선택지가 없죠.

차종별 엔진오일 교환주기부동액 교환주기, 타이어 마모한계 기준은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본인 차 매뉴얼을 한 번 펼쳐보는 것만으로도 얻는 게 많습니다.

연휴 도로 위에서 시간을 버리느냐, 출발 전 30분을 쓰느냐. 결국 그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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